지난 1월에 사이판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 때까지만해도...중국 우한이라는 곳이 어딘지도 몰랐고, 우한에서 폐렴이 번지고 있다더라 하는 소식이 들려도 나랑은 아무 상관이 없을거라고 생각했지 이렇게 내 삶을 우울하게 만들 줄 꿈에서 생각하지 못했다.
코로나가 잡히는가 싶더니 무슨 두더지 게임도 아니고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집단들로 인해서 끝이 보이지 않고 이제는 올해는 그냥 포기하자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고 있다.
몇 달전까지만 해도 매일 아침 출근해서 일 좀 하다가 10시만 되면 질본에서 확진자 수 발표할 시간이 다돼가니까 두근거리고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확진자 수 확인하는게 일이었는데 이제는 그냥 기대도 안한다.
포스트 코로나에서 위드코로나로 살아가야 한다는것을 어느정도 받아들이고 체념의 상태에 다다랐다고나 할까....
더군다나 요즘은 식당에 가는 것도 너무 조심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포장^^
오늘 백화점에 머리를 하러 갔는데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나 혼자였다.
아...나는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고요ㅜㅜ절대 마스크를 벗지 않았어욥!! 개념 없는 사람 아니고ㅜㅜ머리를 도저히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 나 지금 누구한테 변명하는거니?)
암튼...주말의 백화점이 한산한 것도 어색한데, 항상 손님이 바글바글했던 백제령이 한산한 것도 참 적응이 안된다.
전화로 주문을 해놓고 바로 찾으러 갔다.
한산합니다...
삼계탕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곳은 왠지 마산사람이라면 안가본 사람은 없을 것 같은 식당이다.
오래된 곳이고. 유명한 곳이고. 유명세에 걸맞게 직원분들도 뭔가 전문적이고 서비스도 꽤 만족스럽다.
오늘은 포장이므로....요구하지 않았는데 리필해주시는 반찬, 식사가 끝나면 갖다주시는 후식(수정과, 요구르트....) 이런 서비스를 받아보진 못했지만.
저렇게 마루로 올라가기 전에 신발을 벗어야 하는데 평소같았으면 밥 먹고 나오면서 내 신발 찾기 힘듦.
오늘은 몇켤레 저게 다임....
그렇죠...몇몇 개념없는 기독교, 집회 참가자들때문에 학생들은 학교 못가, 자영업자들은 영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어....선량한 시민들은 밖에도 못나와...
의사표현의 자유나 종교의 자유를 충분히 인정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든지, 재산상, 건강상 위협을 줄 수 있는 행위가 되었을때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데...이럴 때 공권력을 좀 더 강력하게 써도 된다고 생각한다.
뭐가 중요하냐고...
전화를 하고 10분 뒤 바로 찾으러 갔는데 바로 포장을 해놓으셨다.
오늘 꼭 삼계탕이 먹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도저히 저녁을 할 만한 게 없어서....차마 엄마로서 저녁까지 김밥은 못먹이겠고 그래도 기분상 적어도 내가 요리한 것보다 몸에 좋은 걸 먹여야 죄책감이 덜 할 것 같은 뭔가 근거 있는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메뉴가 바로 삼계탕.
요로케 포장을 해왔고요~
참...전화로 두개를 주문했는데 같은 집에서 먹을건지 물어보시길래 그 의미를 파악을 못했는데...반찬을 하나에 담아주시려고 물어봤다고 한다.
이렇게 반찬까지 포장해 주시고...
삼계탕 두개, 반찬 하나.
삼계탕 두개로 미취학 어린이 1명, 초 저학년 1명, 중2 1명 요로케 세명이서 먹고도 남는다.
사온 삼계탕이지만 마치 집에서 정성들여 끓인것처럼 그릇에 따로 담고요.
어린이들은 깍두기를 못먹으니 숙주나물만 담아준다.
식당에 가서 먹으면 반찬이 몇 가지 더 있는데 오늘은 그 반찬들을 다 주시지는 않네요.
나는 그 집에 오이반찬이 너무 새콤달콤 맛있던데 그걸 왜 안주실까요..
그렇게 생각해보니..."왜 가서 먹는거랑 포장해오는거랑 가격이 같지?" 라고 생각을 하며 카드결제 내역을 보니 같지않다.
늘 나는 카드결제를 하고 그 내역을 절대 보지 않는다. 지금도 포스팅을 하다가....포장은 가격이 좀 싸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어 혹시나 하고 카드결제내역을 보니 더 싸다.
원래 가서 먹는건 16,000원인데 포장은 14,000원이다. 암~~ 그러면 오이 반찬 안주시고 후식 안주시는거 당연하죠^^
아이들에게 살을 발라주려고 비닐장갑을 끼고 살을 뜯으면서 느꼈는데....
닭이 너무 작다.
어차피 우리 애들은 다리말고 잘 안먹어서 상관 없는데...이게 닭이 맞나...병아리 아냐? 싶다가 혹시 비둘기? 뭐 이런 쓸 데 없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닭이 작긴 작았다.
확실히 직접 가서 먹으면 뚝배기에 뜨끈뜨끈 후후 불어가며 먹는게 맛있었는데 포장은 역시 그런 느낌은 없다.
심지어 국물은...한약재 맛이 너무 많이 나서 깜짝 놀랐다...이거 국물이 진하다고 하기엔 너무 인삼 맛이 많이 나는데?
원래 삼계탕 맛을 잘 모르지만. 그래서 닭 속에 들어있는 찹쌀 맛으로 먹는 사람이지만.
뭔가 확실히 백제령 이 집이 옛날이랑은 맛이 좀 다른 것 같기는 했다.
줄 서서 먹을 때랑은 다른 느낌은 기분탓인가ㅜ
메뉴는 다양하다.
닭 한방구이는 강추한다. 삼계탕보다 나는 닭 한방구이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물 장어구이도 먹어봤는데 그런대로 괜찮았다.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취향이지만....삼계탕 집에 삼계탕 빼고는 다 괜찮은듯.
홈페이지도 있는듯한데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백제령 상품권도 판매함.
삼계탕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선물해도 괜찮을것 같다.
나름 마산에서는 아주 유명한 식당이고, 맛도, 친절, 청결도 등 크게 부족한 부분 없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롱런할 수 있는 식당이라는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코로나 끝나면 예전처럼 직접 가서 먹고 근처에서 차 한잔하고 오고싶다.
포장은 싫어ㅜㅜ
'여행,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산 새벽네시반 (0) | 2020.09.02 |
---|---|
부산 기장 아난티타운 카페 (0) | 2020.08.31 |
진주 평거동 생면국수 맛집 고파면 (0) | 2020.08.29 |
부산 기장 맛집 '어느 멋진 날' (0) | 2020.08.27 |
경주 우양미술관 슈만과 클라라. 스누피전 (0) | 2020.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