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어요.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많은 행사들이나 축제들이 취소됐잖아요. 아무래도 지자체 예산들이 그냥 반납할 수 없으니 쓰긴 써야겠고 비대면 행사가 많이 열리더라고요.
저희 가족은 이번에 '가야왕도 언택트 걷기??" 뭐 이런 비슷한 이름을 가진 행사에 참여를 하기 위해서, 일단 걸어야 되고 인증샷을 찍어야 되고 그래서 지난 주말에 수로왕릉쪽을 다녀왔어요
추울까봐 꽁꽁 싸매고 다녀왔답니다.
대성동 고분박물관쪽 언덕은 공사를 한다고 못들어가게 해놨더라고요. 근데 공사는 안하고 사람들은 다 들어가있길래 저희도 들어가봤어요. 우리 딸은 낙엽더미에서 너무 신났네요. 안돼~ 나와~ 쯔쯔가무시~!!뭐 이렇게 아무리 말을 해도 어디 듣나요. 그냥 뒀어요. 그래서 안좋을 것 같아요. 특히 가을철에 진드기나 쯔쯔가무시 이런 위험한 요소들이 많잖아요.
낙엽을 밟는게 뭐가 그리 즐거울까요?
아이들은 좋겠어요. 신나는 일이 많아서...
그리고 다시 걸어서 한옥체험관으로 가봅니다. 다시 코로나가 심해져서 창원은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됐는데 김해는 그 정도는 아닌지 한복 입은 사람들도 보이고 행사를 하는지 메이크업 관련 종사자들이 왔다갔다 하기도 하더라고요.
한옥은 언제 가도 좋죠. 살라 그러면 못살거 같긴 한데. 그래도 한번씩 가면 너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한옥에서 살고싶지는 않음.
한옥체험관 옆에 한정식집에 점심을 먹기위해 가봤어요. 꽤 오래전에...그러니까....우리 조카가 지금 12살이니까 이 아이가 돌잔치를 여기서 했으니 십년도 넘었네요. 암튼 십년도 넘은 예전에 이 곳에서 밥을 먹은 적이 있어요. 이렇게 롱런하는 가게라면 맛을 믿을 수 있겠죠? 한 때는 이 곳도 예약을 해야 된다고 하던데 요즘은 아닌가봐요, 그냥 지나가다가 들렀는데 자리가 있더라고요(정확히 말하면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이라 그런지 손님이 한 팀도 없었어요)
작은 방으로 안내를 받아서 들어갔어요. 창 밖으로 길가가 보여요. 조용하고 고즈넉합니다.
메뉴판을 찍으려고 했는데 아이 데리고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남편이 주문을 하고 메뉴판은 이미 가져가버리셨더라고요. 저희는 28,000원짜리를 시켰어요. 2만원짜리 점심특선을 시키자고 했는데 남편은 굳이 또....28천원짜리를 시키십니다. 식탐이 아주 그냥
음식을 덜어먹을 수 있게 젓가락을 음식접시마다 주셨어요. 그렇죠..우리 이제 아무리 가족이라도 비말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어서는 안되니까요ㅜ
이 깔끔하고 정갈한 것 좀 보셔요~~~ 나는 첨에 저 빨간 밥이 육회인줄 알았음...고기 좋아합니다.
화전도 너무 예쁘고요(맛은 몰라요ㅜ 우리 딸이 두 개 다 먹었음)
다른 음식들도 정말 맛있었어요
배가 그렇게 고픈 상태가 아니었는데 음식들이 다 맛있고 깔끔한 느낌이었어요
마지막에 나온 밥이랑 국도 맛있었고, 우리는 아이까지 세 명이었는데 두 개만 시켰거든요. 근데 밥이랑 국을 하나씩 더 주신다고 했는데 그 전에 너무 많이 먹어서 안주셔도 된다고 했어요.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시고 마지막에 후식으로 나오는 수정과도 좋았어요
원래 그냥 간단하게 국수나 우동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진짜 잘 온 것 같아요
정림한정식 한옥체험관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82 · ★4.36 · 생방송오늘아침 24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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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다시 한옥으로 가서 괜히 다정한 척 설정샷 한 번 찍고요
여기서 돌잔치 스냅을 많이들 찍으시더라고요.
한복 입고 찍으면 사진이 그렇게 그림같다는....
다시 또 걷습니다~
암요...추울땐 워킹이져~~
그리고 수로왕릉으로 가서 낙엽을 밟으며 또 걷고
저 기린같이 생긴 나무 위에도 올라가봅니다.
걸으니 추워서 다시 따뜻한 곳을 찾아서 가봐야죠
해이담이라고 하는 카페가 있어요. 한옥앞에 있는거라 약간 이질적이긴 한데 예쁘긴 예쁘더라고요.
카페 안에 들어가니 사회적 거리두기때문에 한좌석씩 띄어서 앉을 수 있게 해놓았어요
우리가 또 밥은 2인분을 시켜도 커피는 그럴 수 없죠
1인 1음료 좋아합니다. 저는 캐모마일 차를 시켰는데...(페퍼민트인가...? 기억이 가물가물...암튼 허브차였어여) 티백이 아니라 너무 좋았고요, 커피도 원두를 고를 수 있어서 좋았어요.
2층도 있었는데 2층은 노키즈존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노키즈존이 굉장히 폭력적이고 차별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미리 알았으면 이 카페에 안갔을거에요. 그냥 나만의 시위(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라고나 할까..
왜 약간...일본제품 불매하고 남양제품 불매하고 그런 느낌으로 노키즈존을 만들어놓은 곳은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약자에 대한 배려는 소비자의 권리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차별을 차별인지 모르는 무지라고 생각하기때문에...
그리고 그렇게따지면...목소리 큰 어른들('목소리 크게 내지 마세요'가 아니라 '목소리를 크게 낼 가능성이 있는 어른들이라고하는 그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출입이 금지되는 장소가 만들어져도 이사할 게 없다는 거지요..
이게 아이들에 대한 차별이고,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 가능성이 많은 (주로) 엄마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느끼니까요...
전 그렇다고요,,,,ㅜㅜ
커피는 맛있었고 노키즈존은 아쉬웠어요
해이담커피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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